[詩]

행복 - 정연복

꿈 꾸는 소년 2013. 5. 12. 16:34

난 참으로 행복한 놈이다.

남을 억누르면 못살게 구는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는

그러한 힘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으니

난 참으로 행복한 놈이다.

그 무엇보다도

내 육신이 언제나 남에게 얻어터질 수 있는

아주 작은 볼품없는 몸뚱아리라는 것이

그리하여, 남을 하나도 때려눕힐 수 없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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