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교회[2] 2008.

인생의 끝에서 만난 하나님 / 김정섭 목사 . 제30권 32. 2018.08.12

꿈 꾸는 소년 2018. 12. 9. 20:31

☞ 왕상 19:1~4, 9~10


 □ 내가 실패할 때 하나님은 어디 계셨는가?

  우리 주변에는 진학과 취업, 결혼과 사업의 실패로 낙심에 빠진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피부로 접하는 현실이 너무나 寞寞( 막힌 듯이 답답하다.)하기에 의심과 원망의 감정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의 엘리야[B.C 9세기 이스라엘 왕국의 아합·아하시야 왕 시대에 활약한 선구적 예언자]도 같은 일을 경험합니다. 갈멘산에서의 偉大(도량이나 능력, 업적 따위가 뛰어나고 훌륭하다)한 승리 이후 한 여인 이세벨이 나타나 모든 상황을 뒤집어 버립니다. 그녀의 登場(어떤 사건이나 분야에서 새로운 제품이나 현상, 인물 등이 세상에 처음으로 나옴)으로 한때 세상에서 가장 勇敢했던 사람이 두려움에 사로잡힌 도망자가 되었고, 그 누구보다 信實(믿음직하고 착실함)했던 사람이 온갖 怨望(못마땅하게 여기어 탓하거나 불평을 품고 미워함)과 불만을 쏟아내는 투덜이가 되고 맙니다. 


 □ 마음이 무너져버린 엘리야

  "그가 이 형편을 보고 일어나 자기의 생명을 위해 도망하여 유다에 속한 브엘사바에 이르러 자기의 使喚(관청이나 회사, 가게 따위에서 잔심부름을 시키기 위하여 고용한 사람)을 그 곳에 머물게 하고 자기 자신은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한 로뎀나무[ broom(빗자루,비금작화) tree사막에서 가지를 내며 크게 자라는 관목]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며 이르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왕상 19:3~4) 엘리야는 북왕국 이스라엘에서 남왕국 유다의 최남단인 브엘사바까지 청하며 더 나아가 敢히(두려움이나 송구함을 무릅쓰고.말이나 행동이 주제넘게) 하나님께 激烈(말이나 행동이 세차고 사납다)한 원망을 吐露(마음에 있는 것을 죄다 드러내어서 말함)합니다.  "엘리야가 그 곳 굴에 들어가 거기서 머물더니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엘리야야 네가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그가 대답하되 내가 萬軍(이스라엘 민족 전체를 이르는 . 만유 :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의 하나님 여호와께 열심히 有別(다름이 있다.여느 것과 두드러지게 다르다)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祭壇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왕상 19:9~10) 얼마나 가슴에 한이 가득한지 이 抗議(못마땅한 생각이나 반대의 뜻을 주장함)를 13절과 14절에서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다시 반복합니다. 핵심은 나는 당신께 충성을 다했는데 당신을 일을 成事(일을 이룸. 일이 이루어짐)시키지도 않고 나를 보호해 주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 왜 마음이 무너졌는가?

  엘리야는 왜 이렇게 極甚(매우 심하다)하게 마음이 무너졌을까요?

  3절에 기록된 대로 그가 '한 형편'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엘리야가 본 형편이란 먼저는 아세벨의 위협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동안 온갖 위협 속에서 살아왔던 그가 이세벨의 이 말 한마디에 그토록 무너졌다는 게 이상합니다. 추측건대 아합의 배신에 대한 실망감이 加重(부담이나 고통 따위를 크게 하거나 어려운 상태를 심해지게 함)하여 작용한 게 아닐까 합니다. 


 그동안 엘리야는 아합을 변화시켜 이스라엘 하나님의 나라로 되돌리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과 대결, 하나님께서 비를 내려 주심, 갈멜에서 이스라엘까지 오는 이 모든 것들을 아합이 보는 앞에서 아합과 함께했습니다. 하지만 아합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아합이 엘리야가 행한 모든 일과 그가 어떻게 모든 선지자를 칼로 죽였는지를 이세벨에게 말하니"(왕상 19:1) 아합은 이세벨에게 여호와의 하늘에서 불을 내리고 비를 가져다 주신 진정한 하나님이며 바알과 아세라는 우상에 不過( 수량에 지나지 아니한 상태이다. 

수준을 넘지 못한 상태이다.)하니 함께 悔改하자는 진짜 중요한 이야기를 안 하고 엘리야가 어떻게 바알의 선지자들을 죽였느지만을 浮刻해서 이야기합니다.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들이 모두 죽은 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엘리야가 백성들을 煽動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변명만을 늘어놓고 있는 것입니다.


 □ 엘리야의 판단 錯誤

  사실 위기에 빠진 것은 엘리야가 아닌 이세벨이었습니다. 이미 이스라엘 온 백성들이 여호와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엘리야가 그 하나님의 대리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녀의 心腹(마음 놓고 부리거나 일을 맡길 있는 사람.배와 가슴)들인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은 모두 죽어 없고 심지어 남편인 아합까지도 엘리야에게 限껏( 있는 데까지. 한도에 이르는 데까지) 萎縮(어떤 힘에 눌려 졸아들고 기를 펴지 못함)되어 있는 중입니다. 이세벨은 최대한 迅速(매우 날쌔고 빠름)히 남편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눈 앞에서 떼어 놓기 위해 사신을 보내 "내가 내일 나가 너를 죽일 것이다"라고 겁을 줘서 엘리야가 스스로 물러나게 만듭니다. 아담과 하와 때로부터 마귀는 이렇게 속이는 戰略( 정치, 경제 따위의 사회적 활동을 하는 필요한 책략)으로 一貫(하나의 방법이나 태도로써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음)합니다. 하나님이 다스리는 이 세계 안에서 마귀는 아무런 권세가 없기에 거짓과 유혹으로 우리는 겁머고 의심하게 만들고, 서로를 미워하고 갈등하게 만듦으로써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파괴하고 세상의 샬롬을 무너뜨립니다. 

 엘리야는 이세벨의 전략에 보기 좋게 넘어가 제 발로 아합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눈앞에서 사라져 주고 맙니다. 여느 때처럼 그가 하나님 앞에 묻고 기도하였다면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을 뗀데 말입니다. 


 □ 복음만이 우리의 소망이다.

  오랫동안 공들였던 일이 실패하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반을 당할 때 우리에게 힘과 소망이 되는 것은 오직 복음뿐입니다. 복음의 어떤 이야기들이 우리를 다시 일어나게 만들 수 있을까요?

  ① 복음은 창조주  하나님이 전능과 선하심으로 다스리고 계신다고 말합니다.

   문제의 해결은 눈에 보이는 권력자나 돈이나 우상, 내가 믿었던 사람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시며 두려워할 이, 마땅히 의지할 이도 오직 하나님뿐이십니다.

  ② 복음은 죄로 말미암아 인간이 완전히 타락했음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사랑과 인내의 대상이지 믿음의 대상이 아닙니다. 누구도 우리의 힘으로 선하게 변화시킬 수 없기에 인간에게 실망할 일이 생기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니 지나치게 낙심하지 맙시다.

 ③ 복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모든 인간을 독생자 핏값으로 대속해 주실 만큼 상하고 계심을 말합니다.

  우리의 악함이 그분의 은혜를 약화시키지 못하고 그분의 사랑 때문에 우리 인생은 여전히 살아갈 가치가 있습니다.

 ④ 복음을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시지만 지금 이 모습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마침내 우리와 이 세상을 완벽하고 온전하게 회복시키실 것을 말합니다.

  주님 다시 오실 날을 기다리며 우리는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아니하고, 때가 이르매 거두시고 성취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이 세상의 모든 지역과 영역과 사람들을 회복시킬 주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 인생의 끝에서 하나님을 만나다.


  계획했던 일이 실패하고, 내가 試圖(어 것을 이루어 보려고 계획하거나 행동함.)했던 그 방법이 안됐을 뿐이지 우리의 인생 자체가 잘못된 게 아닙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선하시며 우리에게 좋은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포기하지 아니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역전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아합을 변화시켜 이스라엘을 새롭게 하려고 했던 엘리야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아합 아니면 내가 일을 못할 줄 아느냐, 丁寧(조금도 틀림없이 . 이를 없이 정말로.) 이세벨이 네 생명을 취할 수 있을 것 같으냐, 나는 내가 생각한 이 끝을 시작으로 바꿀 자이며 네가 감히 상상도 목했던 크고 놀라운 일로 이 나라를 회복하고 다스릴 것이다!" 엘리야의 계획이 겨우 아합 한 사람의 변화에 제한되어 있었다고 한다면, 하나님은 엘리야를 통해 당시의 초강대국 아람과 이스라엘의 왕들과 엘리사 선지자를 세움으로 이스라엘과 세계의 역사를 움직이는 엄청난 스케일의 계획을 갖고 계셨던 것입니다.

 나의 실패는 인정하되 나를 향하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그분이 만들어 가시는 내 인생을 포기하지 않는 것, 이것이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