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기도 - 이해인 시인 ♧ 1월에는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소서 그 동안 쌓인 추한 마음 모두 덮어 버리고 이제는 하얀 눈처럼 깨끗하게 하소서 ♧ 2월에는 내 마음에 꿈이 싹트게 하소서 하얀 백지에 내 아름다운 꿈이 또렷이 그려지게 하소서. ♧ 3월에는 내 마음에 믿음이 찾아오게 하소서 의심을 버리고 믿음.. 詩壇 2015.04.02
지란지교를 꿈꾸며(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 詩壇 2014.12.10
가을로 가는 길 / 최순명<서울남부지회 시인> 포도주 빛으로 물이 든 가을로 가는 이 길 가슴마다 시리게 한다. 이미 노을빛 뜨락엔 혼자 속이 타는 낙엽들 그리움은 사무치고 세월은 다시 기다림의 아련한 추억만 쌓아 우리를 더욱 쓸쓸하게 한다. 억새들 바람에 드날리고 절규하듯 모든 세상 흔들어 깊어가는 세월을 보내는데 서녘 .. 詩壇 2014.10.14
새날은 밝아온다 성환조<충북지회 시인> 또 하루 또 한 해를 안고 시퍼런 동해의 물살을 비집고 새 날은 밝아온다. 우리들의 사는 길 마당 새로운 출발 새로운 시작을 노크하는 찬란한 빛 뿌린다. 빛발처럼 뿌린다. 손잡고 힘찬 발걸음 내딛는 새 아침의 결심 부푸는 가슴에 약속을 건다. 다짐하는 숨소리 내품는다. 희망의 나라 .. 詩壇 2014.03.17
섬진강 - 남중현<대구경북지회> 굽이마다 쪽빛 사연 지는 꽃잎에 띄워 보내며 손잔등 같은 능선 저 아래 까치발 돋움으로 서서 피워 낸 산 매화여 億劫에 두고 꾼 꿈 가지가지 매달아 우리 임 맨발로 오시려나 시린 흔적 아물기 전 물안개 피는 浦口로 마중 가야지 모름지기 남녘으로 이는 바람 뭇 가슴 설레게 꽃이란 이.. 詩壇 2014.03.17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아픔,시련,고통,근심,걱정,불행 등)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시련과 아품을 겪으려 하지 않는)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햇.. 詩壇 2014.02.11
국화 옆에서 -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 詩壇 2013.09.26
그대 獨島여 - 姜文錫<부산지회장> 누가 그대를 국토의 막내라 부르는가 그것은 안 될 소리 울릉 耽羅보다도 훨씬 먼저 태어난 그대의 胎生 내력을 몰라서 하는 말 누가 그대를 외로운 섬으로 노래하는가 그대 향한 칠천만의 뜨거운 함성과 짙푸른 바다 위 파도를 벗하는 괭이갈매기들의 합창이 들리지 않는가 누가 그대를.. 詩壇 2012.09.28
울지 못하는 거문고 - 金英南<서울동부지회> 溪谷을 가로지르는 巨大한 줄 여섯 줄 거문고, 너 송전선 저 큰 거문고 누가 타나 바람이 타는가 누보라가 타는가 계곡의 비바람은 천지를 뒤흔드는데 흔들고 흔들어도 조용할 뿐 벼락이 때려도 울지 않는구나 그러나 나는 안다 거문고 네가 울지 못하는 이유를 네가 참아준 덕분에 도시.. 詩壇 2012.09.28
겨울 갈대 제 설움으로 하얗게 세어버린 머리칼들을 빗어 올리지 못하고 자꾸만 아래로 처박고 있는 것이 밀쳐지고 찔려가며 받은 상처 깊은 속내의 울음소리 들어주지 못하는 저 바람의 무심함 때문만은 아닙니다 위태로운 모습으로 돌아눕다 다시 또 돌아 서 보아도 끝끝내 떠나지 못할 목숨 하.. 詩壇 2012.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