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영월行 눈물이 마디마디 아프도록 맺히는 까닭이 결코 첩첩한 바람 탓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네 골골 휩쓸며 한밤내 먼 울음처럼 쏟아진 눈 때문이었지 산다는 게 얼마만큼은 그리움이라는 걸 하여, 그리움도 때론 나무의 잠에 감추어 두는 일이라는 걸 캄캄한 듯 기억해 낸 것은 동강 .. 詩壇 2012.08.18
봄, 거기 어디쯤 오고 있는가 - 조용순 그리움이 울컥울컥 목 울대를 흔든다 한동안 웅크리고 뭉쳐서 풀어지지 않던 피멍울이 열꽃을 내뿜으며 터져 나오려나 보다 붉은 선혈이 대지를 적시기 시작하면 오열로 한 밤을 새우던 찬 가슴이 통곡으로 모두 쏟아내고 맑은 눈빛 되어 하늘을 볼 수 있으려나 거기 어디쯤 서성이는 계.. 詩壇 2012.08.18
석림을 바라보며 - 홍 순 길 대지와 더불어 누어서 지내지 않았는가? 왜! 자연의 법칙을 어기는가? 왜! 상식을 혼란케 하는가? 땅은 이제 지겨워서 다른 세상을 보고 싶었는가? 아니! 다른 모습으로 뽐내고 싶었는가? 인간들의 홀대와 천대가 서럽고, 너무 넌더리가 나서 그랬는가? 무엇이 보고 싶어서, 무엇이 그리워.. 詩壇 2012.08.02
양운폭포 - 電友詩壇 / 李成林<부산지회· 시인> 山川을 품었다가 하늘을 품었다가 垂直 巖壁에서 새파란 깊은 沼(① 못, 연못 ② 늪)에 겁 없이 뛰어 내려 제 몸을 산산 조각내고 흰 피를 쏟으면서 雲霧로 變身하여 하늘로 오르고선 낮은 곳으로만 흘러가는 謙遜 至尊으로 변신하여 귀천의 꿈을 안고 五大洋 六大洲로 바람타고 흐르는가.. 詩壇 2012.07.17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가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 詩壇 2011.12.21
말 별 생각 없이/ 한 말이 사람을 얼마나/ 상처 입히는 지 나중에/ 깨달을 때가 있어 그럴 때/ 나는 서둘러 그 사람의/ 마음속으로 찾아가 미안합니다/ 라고 말하면서 지우개와/ 연필로 / 말을 수정하지. - 시바타 도요. 평범한 할머니였다가 아흔이 넘어 일상의 소중함을 시로 발표하면서 이름이 알려진 99.. 詩壇 2010.12.10
묏 비나리 - 백기완 맨 첫발 딱 한발띠기에 목숨을 걸어라 목숨을 아니 걸면 천하없는 춤꾼이라고 해도 중심이 안 잡히나니 그 한발띠기에 온몸의 무게를 실어라 아니 그 한발띠기로 언땅을 들어올리고 또 한발띠기로 맨바닥을 들어올려 저 살인마의 틀거리를 몽창 들어 엎어라 들었다간 엎고 또 들었다간 또 엎고 신바.. 詩壇 2010.08.18
記憶 기억이란 참으로 아픈 외마디소리 소리 없이 소리 지르는 苦惱의 웃음 길을 걷다가도, 지나가는 風景에 귀를 기울이다가도 문득 피어나는 아픈 기억들 돌아다보면 荒野뿐인 나의 기억 속에 쏟아지는 暴風雨 김경수 목사 기억이란 참으로 아름다운 追憶의 寶貨들 소리 없이 속삭이는 사랑의 소리 길을.. 詩壇 2010.08.13
5월의 노래 - 崔 淳 明 < 서울남주지회 . 시인 > 電友詩壇 초록빛 여린 잎새들 새로운 希望의 설레임으로 눈부신 햇살이 비치면 透明하게 빛나는 이파리들 초록빛 戀歌를 부르네 豊滿한 산과 들 터질듯한 가슴으로 다가들어 싱그러운 내음으로 감싸주며 마음 더욱 풍요롭게 이 삭막한 세상을 밝혀주네 그렇듯 華麗한 꽃 동짓달의 칼바람도 참아.. 詩壇 2010.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