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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속초 - 신동익[강릉지회] 제195호. 2021.5.15.

뽀오얀 바다안개 속에 숨겨진 짭조름한 미역 냄새 그리웁거든 속초로 놀러 오세요. 아카시 꽃향기 코끝 간지럽히고 떡갈나무 푸른 사이로 뻐꾹새 소리 그리워질 때, 그때도 속초로 놀러 오세요. 오월을 왜 '계절의 여왕'이라 하는지 저절로 알게 되는 요즈음입니다. 온 山野에 나날이 번져가는 草綠의 水彩 물감과 사이사이 차례를 지켜가며 피어나는 꽃들 때문에 마음도 덩달아 어디론가 자꾸만 달아나려 합니다. 마음이 한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자꾸만 어디론가 가고 싶어 한다면 속초로 오십시오. 짭조름한 미역 냄새 향긋한 아카시 꽃향기 뻐꾹새 노랫소리 모두모두 한아름씩 안겨드리겠습니다.

한전 2021.08.02

不孝子는 웁니다! - [노흥규 동부지회. 제195호. 2021.5.15]

'나무는 고요하기를 願하지만 바람이 가만히 두지 아니하고, 부모님을 섬기고자 하였더니 세월이 기다려 주지 아니하더라.' 중국 한나라 때 한영이라는 사람이 지은 에 나오는 말이다. 인생을 덤으로 산다는 古稀, 칠십을 넘기고 보면 부모님은 생로병사의 인간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돌아가시고, 그 빈자리를 돌아보며 더 잘해드리고, 더 잘 섬기고 모시지 못한 후회는 마음속에 무거운 앙금처럼 남게 된다. 나에게도 아버지에 대한 못다 한 애틋한 마음이 지울 수 없는 悔恨으로 남아 平生을 후회하는 일이 하나 있다. 내 나이가 것 서른에 접어든 1978년 8월 중순경으로 기억한다. 날씨는 찌는 듯 무덥고 공기는 습하여 몸도 마음도 지치게 하는 날이었다. 아버지께서는 나를 부르시더니 조용히 그러나 무슨 決斷을 내리신 듯..

한전 2021.07.27

아, 아버지! - 강문석[부산지회. 전우회. 제195호. 2021.5.15]

지금 當場이라도 아버지, 하고 부르면 아버지는 그 선한 눈빛으로 어린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실 것 같아 "아, 아버지"라고 소리 내어 불러봅니다. 아버진 이렇듯 세월 속에서 이 아들을 바라보고 계실 것만 같습니다. '아버님 전상서'로 시작했을 아버지 때의 서신 格式에 비하면 無禮를 저지르는 것 같아 살짝 걱정도 됩니다. 그날 뜨거운 炎天에 달구어진 낙동강 白沙場엔 動亂의 狂風이 물아쳤고, 結局 아버진 돌아오지 못할 먼 길을 그렇게 떠나셨지요. 70년 세월, 이젠 눈물마저 말라버려 아버지를 부르는 불효자의 가슴은 그저 먹먹할 따름입니다. 바람과 구름이 하늘로 흘러가듯 아버진 나의 記憶 속을 그날로부터 只今껏 흘러가고 있습니다. 骨髓에 사무친 同族相殘의 悲劇 六二五 그날이 올해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非命에..

한전 2021.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