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53

丹陽 아틀리에* - 유중관[전우회. 제180호.서부지회. 2018.11.10.]

단양 산선구곡* 아틀리에 入場한다 貸館料는 男女老少* 모두 無料다 小白山*과 南漢江*이 어우러진 自然 景觀* 바람과 물이 만든 天惠의 切景 오늘 神仙*이 되어 여기서 놀아보련다 下仙巖에서 부르는 소리 크다 백여 척이나 되는 하얀 마당바위 그 뒤 부처바위에서 퍼지는 물소리 발을 벗고 마음까지 담그며 善南善女* 도란도란* 웃음 씻는 소리 여기가 바로 武陵桃源*이다 * 삼선구곡 : 神仙들이 노닐고 간 자리. 上仙巖. 中仙巖. 下先巖을 잇는 溪谷 * 남녀노소 : 모든 사람. * 小白山 : 경상북도 영양군에 있는 산. 높이는 967. * 남한강 : 강원도 태백시 금대산 검룡소에서 발원하여 충청북도 북동부와 경기도 남동부를 흘러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합류하여 한강으로 흘러드는 강. * 景觀 : 산이나 ..

[詩] 2021.10.03

하얀꽃 - 성환조 [제93호. 2021.1.15. 충북지회]

저마다(각각의 사람이나 사물) 하얗게 검은 티 하나 없이 하얀 목화송이 같은 하얗게 피는 꽃 한바람에 피고 지는 하얀꽃 차가운 날의 들녘에 흰빛이 반짝반짝 바람에 앞에 휘날리다 ☞ 반짝반짝 ①작은 빛이 잠깐 잇따라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모양. ② 정신이 잇따라 갑자기 맑아지는 모양. ③ 어떤 생각이 잇따라 갑자기 머리에 떠오르는 모양. ④ 물건이나 사람, 일 따위가 자꾸 빨리 없어지거나 끝나는 모양. ⑤ 무엇이 잇따라 순간적으로 분명하게 보이는 모양. ⑥ 여럿이 또는 잇따라 잠을 자지 아니하고 밤을 지내는 모양. 철따라 피는 꽃 햐얀꽃 곱게 아름답게 피는 꽃 겨울 햇볕에 꽃잎이 떨어지면 물꽃이 되어 흙으로 스며든다 ☞ 물꽃 : 하얀 거품을 일으키는 물결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暴雪이 휘날리는嚴冬雪寒 겨울..

[詩] 2021.01.29

옛 텃밭에 들러 - 박영석 [전우회 대구경북지회. 제188호. 2020.3.15]

立春을 앞둔 어느 날 지금은 남의 땅으로 넘어간 토평리 텃밭에 가 보았다. 作別하듯 虛虛로운 마음으로 왠지 모를 발길에 이끌려 옛 텃밭에 닿았다. ☞ 허허롭다 : ① 빈 느낌이 있다. ② 매우 허전한 느낌이 있다 농사철 내내 시름했던 잡초들이 至賤으로 땅바닥에 엎드려 죽은 듯 매운 계절을 견디고 있었고 그중에는 겨울냉이도 더러 보였다. 잠다던 味覺이 떠울라 언 땅을 헤집고 냉이 명 포기를 採取했다. 그 냉이 한 움큼에서 피어나는 生命의 香氣가 新鮮하다. ☞ 지천 : ① 빈 느낌이 있다. ② 매우 흔함. ☞ 헤집다 : ① 긁어 파서 뒤집어 흩다. ② 이리저리 젖히거나 뒤적이다. ③ 걸리는 것을 이리저리 물리치다. 비록 無意識의 잡초일지라도 얼어 죽지 않으려고 땅 속으로만 뿌리를 길게 내려서 살아남으려는 생..

[詩] 2020.12.21

살다보니

돈이 많은 사람보다 잘난 사람보다 많이 배운 사람보다 마음이 편한 사람이 훨씬 좋더라 살려하니 돈이 다가 아니고! 잘난 게 다가 아니고... 많이 배운 게 다가 아닌 ... 素朴함 그대로가 제일 좋더라 ☞ 소박하다 : 꾸밈이나 거짓이 없고 수수하다. 살아오는 동안 사람을 귀하게 여길 줄 알고 ... 그 마음을 소중히 할 줄 알고 ... 너 때문이 아닌 내 탓으로 ... 마음의 빚을 지지 않으려 하는 사람은 흔치 안다는걸 배웠더라. 내가 살다보니 사람과 어울려 사는 것이 돈 보다, 명예보다 더 아름답더라

[詩] 2020.12.12

살다보니 살아지더라

한 숨만 가득했던 .. 끝이 없을 것 같던 그 모든 힘겨웠떤 일들이 하루하루 살다보니 견디지 못 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음을 그저 평범한 삶인 것을 ☞ 그저 : 변함없이 이제까지. 다른 일은 하지 않고 그냥. 특별한 목적이나 이유 없이. 어쨌든지 무조건. 그렇게 하루 또 하루를 살았네 나를 에워싸는 試鍊들도 나만 겪는다고 느껴지던 외로움들도 모두가 겪어가며 그저 사는거더라 그렇게 하루 또 하루를 살았네 피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에 홀로 있는 듯한 고독 속에 그렇게 살아왔지만 누구나 겪어가며 그저 사는거더라 그렇게 하루 또 하루를 살았네 피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에 홀로 있는 듯한 고독 속에 그렇게 살아왔지만 누구나 겪어가며 그저 사는 거더라 하루 하루를 그저 평범히 살다보니 그렇게 살다보니 ... ..

[詩] 2020.12.12

안부 -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른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멀리서 빈다, 부디 아프지 마라. ☞ 부디 : ‘바라건대’, ‘꼭’, ‘아무쪼록’, 남에게 청하거나 부탁할 때 바라는 마음이 간절함을 나타내는 말.

[詩] 2020.12.12

단풍 곁에 앉아 - 성환조 [ 전우회 충북지회. 제186호. 2019.11.11. ]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 곁에 앉아 가을을 속삭이게 하는 가을바람 ☞ 속삭이다 : 남이 알아듣지 못하도록 나지막한 목소리로 가만가만 이야기하다. 물건이 가볍게 스치는 소리가 나다. 울긋불긋 단풍을 흔드네 시월이 머무는 날까지 단풍은 그대로 아름답게만 있어라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 곁에 앉아 보고 또 보아도 단풍은 가을빛을 품에 안고 있네 가을볕에 젖어드는 단풍은 짙은 빛 바람에 반짝이며 점점 높아가는 하늘 가을은 무르익어 시월의 단풍 단풍은 꽃처럼 예쁘다 바스락거리는 단풍 곁에 앉아 ☞ 바스락 : 마른 잎이나 검불, 종이 따위를 가볍게 밟거나 뒤적일 때 나는 소리. 단풍 이야기 즈겁돌독 듣는다

[詩] 2020.12.10

철길 따라 記憶하는 것 - 김종순 [ 전우회 경지회. 제186호. 2019.11.10.]

철길 따라 떠나버린 기적 소리는 虛虛로운 簡易驛을 깨우고 싶다 ☞ 虛虛롭다 : 1. 텅 빈 느낌이 있다. 2. 매우 허전한 느낌이 있다. 덩그러니(홀로 우뚝 드러난 모양. 넓은 공간이 텅 비어 쓸쓸한 모양.) 驛 마당을 지키는 느티나무 바라보지 않아도 한 잎 초록의 꿈은 외로웠겠다 녹슨 추억 하나 그리는 기억 속에서 훵하니(중도에서 지체하지 아니하고 곧장 빠르게 가는 모양.) 흘리고 간 기적 소리, 한 포기 억새 같은 질긴 憐憫(불쌍하고 가련하게 여김.)을 흘리면서 오늘도 바람은 나뭇잎 한 잎에도 스쳐 울리겠지.

[詩] 2020.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