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 일 아닌데도 세상에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날 잠못들게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닫고 숨고싶을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내라고 이제부터 잘하면 되.. [詩] 2014.04.10
어떤 결심 / 이해인 마음이 많이 아풀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풀 때 꼭 한 순간씩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 하기로 했다 고요히 나 자신만 들여다보기로 했다 내게 주어진 하루만이 전 생애라고 생각하니 저 만치서 행복이 웃으.. [詩] 2014.04.10
행복의 얼굴 / 이해인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한다고 해서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나에게 고통이 없다는 뜻은 정말 아닙니다 마음의 문 활짝 열면 행복은 천개의 얼굴로 아니 무한대로 오는 것을 날마다 새롭게 경험합니다 어디에 숨어 있다 고운 날개 달고 살.. [詩] 2014.04.10
꺼진 불 - 윤성근<중환자 심방 갈 때 마다 생각나는 시> 죽음에 대해서도 농담을 하고 내리는 빗줄기를 타고 쿨하게 가고 싶다. 의연하게 인격을 지키고 통증을 다스리고 칭찬받는 환자이고 싶다. 난처한 물음도 안 던지고 回診이 늦어도 불평하지 않고 超然하고 싶고, 물러나 있고 싶고, 객관적으로 보고 싶다. 누가 한 세기를 더 살다 가는가. .. [詩] 2013.05.12
삶이 기쁨 - 용혜원 이 세상에는 아주 작은 행복이 너무나 많다. 너무나 작아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그 조각들을 붙여가며 큰 행복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크나큰 기쁨이다. [詩] 2013.05.12
행복 - 정연복 난 참으로 행복한 놈이다. 남을 억누르면 못살게 구는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는 그러한 힘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으니 난 참으로 행복한 놈이다. 그 무엇보다도 내 육신이 언제나 남에게 얻어터질 수 있는 아주 작은 볼품없는 몸뚱아리라는 것이 그리하여, 남을 하나도 때려눕힐 수 .. [詩] 2013.05.12
행복 - 정연복 죽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 푸른 하늘을 바라볼 수도 비에 흠뻑 젖을 수도 없잖아 누구를 기다릴 수도 누구에게 버림 받을 수도 없잔아 죽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 피는 꽃잎에 입맞춤할 수도 지는 꽃잎에 서러울 수도 없잖아 나 죽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 눈물을 흘릴 수도 .. [詩] 2013.05.12
옷 정리 - 이해인 한 사람이 사라온 흔적을 단 한번에 지우는 일이 어렵다고 옷장속의 옷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거드네 지상에서 내 육신이 떠나면 필요 없는 옷들에게 미리 작별인사 고하면서 눈물이 나네 * 이해인 수녀는 대장암 수술 후 4년째 투병 중임. [詩] 2013.05.12
행복의 얼굴 - 이해인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한다고 해서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나에게 고토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마음의 문 활짝 열면 행복은 천 개의 열굴로 아니 무한대로 오는 것을 날마다 새롭게 경험합니다. 어디에 숨어 있다. 고운 날개 달고 살짝 .. [詩] 2013.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