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忌日에 - 김종범 [ 전우회 강원지회 ]

구월 스물여드렛날 밤 열한 시 이웃집에선 장롱 문을 열고 이불을 꺼낼 때 나는 장롱 보자기 속 아버지를 깨운다 招魂 먹물 漢字 몇 글자는 싫다 일 년에 세 번반이라도 얼굴 마주하고 싶다 ☞ 초혼 : 사람이 죽었을 때에, 그 혼을 소리쳐 부르는 일. 죽은 사람이 생시에 입던 윗옷을 갖고 지붕에 올라서거나 마당에 서서, 왼손으로는 옷깃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옷의 허리 부분을 잡은 뒤 북쪽을 향하여 ‘아무 동네 아무개 복(復)’이라고 세 번 부른다. 마흔아홉으로 이승(지금 살고 있는 세상.)의 소풍 떠난 푸른 청춘 세월은 거꾸로 흘렀나보다 이젠 나보다 젊어져버린 影幀사진 속 아부지 손끝이 파르르 떨려온다 가슴은 시린데 눈언저리가 뜨겁다 ☞ 영정 : 제사나 장례를 지낼 때 위패 대신 쓰는, 사람의 얼굴을 그린 족..

카테고리 없음 2020.11.29

沈默의 感性 山行 - 박병무 [ 전우회 남부지회 ]

오늘도 땀을 흘리며 산에 오른다. 沈默의 자연 속에 서서히 안긴다. 剛健한 다리근육에서 健康을 찾고 헐거운 對話에서 平溫에 잠겨본다. 봄에 핀 꽃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여름에 우거진 숲에서 活力을 얻으며 가을의 단풍에서 黃昏의 빛을 품고 겨울엔 궃은 마음을 하얗게 씻는다. 커다란 바위는 威容으로 말하고 잔잔한 샘물은 맑은 소리로 말하되 흰 폭포는 不屈의 에너지로 말하고 푸른 숲은 숨겨진 純情으로 말한다. 산속의 자연과 隱密한 마음을 주고받고 우주의 神秘에서 生의 輪廻를 攄得하며 노년의 孤獨과 苦難을 훌훌 털어버리고 저무는 석약빛에 草綠 그림자 드리운다.

카테고리 없음 2020.11.28

남을 위해 살았던 것만이 보람으로 남아 - 김형석 전 연대 철학과 교수 신문 인터뷰 중에서

올해로 100세가 되었습니다. 젊은 시절의 苦生이 많았는데, 사람들은 나보고 복 받은 사람이라고 그럽니다. 萬若 人生을 되돌릴 수 있다 해도 젊은 나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그때는 생각이 얕았고 행복이 뭔지 모르고 살았다. 지나고 보니 인생의 절정기는 철없던 청년기가 아니었습니다. 인생의 매운맛, 쓴맛을 다 보고 나서야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으니까요. 무엇이 소중한지를 진정으로 느낄 수 있었던 시기는 60대 중반에서 70대 중반까지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60세 정도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가능하면 몇 살 정도 살고 싶으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까지 사는 것이 가장 좋다고 대답하겠습니다. 나이가 드니까 나 자신과 내..

신문 칼럼 2020.11.28

詩畵展 - 성환조 [ 전후회 충북지회 ] 제189호 2020.5.15.

나의 시화전 밝은 햇볕이 가득 채워진 공간 나만이 들여다보는 나의 작은 시화전 혼자서 陳列된 作品(예술 창작 활동으로 얻어지는 제작물.) 돌아본다 시화의 한 점 한 점마다 나의 손길이 묻어 있는 작품전 시간 나는 대로 시간 속에 잠겨 떠오르는 시상에 젖어 깊은 느낌을 받아 나의 시화전 흐름에 잠기다(깊숙하게 박히거나 푹 묻히다.) 창문을 열어 해묵은(어떤 물건이 해를 넘겨 오랫동안 남아 있다.) 벤치에서 나의 작은 시화전을 조용히 지켜본다 눈여겨본다

카테고리 없음 2020.11.26

가을 설악 - 신동익 [ 전우회 강릉지회 }

설악에 가을이 깃들면(깃들다 : 아늑하게 서려 들다. 감정, 생각, 노력 따위가 어리거나 스미다.) 고운 빛 눈부시어(눈부시다 : 빛이 아주 아름답고 황홀하다. 활약이나 업적이 뛰어나다.) 가까이 다가서려니 자연의 아름다움에 설레어 멈칫거려집니다. 하루하루 아깝고 고운 날들 잡으려 애를 써 보지만 가을은 자꾸만 내 곁에서 사위어져 가는데 이른 아침 자꾸만 영랑호에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부시시 잠에서 깨어난 청동우리 호숫물에 텀벙이고 긴 다리 긴 목을 지닌 淸楚(화려하지 않으면서 맑고 깨끗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하고 해맑은 해오라기의 표정도 모두 놓치기 싫은 아름다운 모습들 時流에 휩쓸려 때묻고 더렵혀진 눈과 귀로 보고 듣기 憫惘하여 내 작은 눈에 敢히 담을 수 없기에 때문은 가슴 비선대 맑은 물로 씻..

[詩] 2020.11.25

詩와 寺(절.사찰) - 김홍식 [ 전우회 부산지회 ]

시가 있는 곳은 정갈(깨끗하고 깔끔하다.)한 언어가 살아있는 절間이다 默言(아무런 말도 하지 않음.)의 나날(계속 이어지는 하루하루의 날들.) 감추어진 冬安居(승려들이 음력 10월 15일부터 이듬해 1월 15일까지 일정한 곳에 머물며 修道하는 일.)에서도 山門(절 또는 절의 바깥문. 산의 어귀.)의 안팎에서 종소리는 떠돌지만 새벽마다 學僧(경전이나 교리 및 속학을 널리 아는 승려.)의 修練(인격, 기술, 학문 따위를 닦아서 단련함.)이 冥府殿(불교 지장보살을 본존으로 하여 염라대왕과 시왕(十王)을 모신 법당.)을 향해 覺醒( 깨달아 앎.)을 깨운다 바람을 안고 눈바람 꽃은 風景(산이나 들, 강, 바다 따위의 자연이나 지역의 모습.)을 흔들고 새떼 부리는 울렁증에 익숙하지만 墨畵(먹으로 짙고 엷음을 이용하..

[詩] 2020.11.24

鄕村(시골의 마을)의 風磬소리 - 김임수[전우회 서부지회]

고향은 조건 없는 그리움(보고 싶어 애타는 마음)이다. 環境이 초라해도 相關없다. 고향은 꿈과 희망의 搖籃(사물의 발생지나 근원지)이기 때문이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周邊은 동화 속의 樂園처럼 아름답다. 동쪽 공원에 있는 한 오백 년 樹齡의 느티나무 가지에는 새들뿐만 아니라 새들뿐만 아니라 박쥐들도 모여든다. 西山의 落落長松(가지가 길게 축축 늘어진 키가 큰 소나무)에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白鷺 한 쌍이 깃드는데 에덴동산처럼 아름다운 그곳에서 寫生공부를 하던 때가 그립다(보고 싶거나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학생 수에 비해 턱없이 교실을 代身한 野外學習을 하면서 선생님께서 사두봉의 傳說이나 도깨비 굴 이야기를 드려주실 때 興奮의 도가니(흥분이나 감격 따위로 들끓는 상태)에 빠졌던 우리들, 고향의 ..

카테고리 없음 2020.11.20

왜 당신은 성령을 받아야 하는가? / 김은호 목사. 제29권 29호. 2017.07.16.

☞ <행 10:38,44~48> ♧ 복음의 핵심 고넬료의 가정을 방문한 베드로는 화평의 복음에 대하여 설교했습니다. 그렇다면 화평의 복음의 핵심은 뭘까요? 화평의 복음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에 대하여 설교했습니다.(39절b~40절) 그..